| 张巧景| 中国海洋大学|
1930년대의 조선은 일제 강점 이후 제반의식민지적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심화,확대된일제 통치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하여 당대의 절망적 상황에서 정치 , 경제 , 사회 ,문화등 모든 방면에서 보다 심한 통제를 받았다.그리고 이 시대는 한민족에게 정신적 측면에서는 주체성 억압과 가치관 혼란의 시기였고,물질적 측면에서는 경제적 궁핍화에 따른 이농현상이 점차 심각한 국면으로 조성된 시기였다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타지와 이국으로 방황해야 했던 당대인들에게고향은 삶의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상실되거나약화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향 상실의문제는 당대 작가들의 소설에 주요한 모티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태준은 1925년 『조선문단』에 「오몽녀」를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래 1930년대에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고 ,해방과 조선전쟁을 거쳐 그의 심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있는 1953년 무렵까지 , 단편 60편 과 중·장편18편을 발표한 한국 소설사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는 월북 전까지 48편의 단편소설을남겼는데 그중 9편 정도의 단편소설에서 철원이라는 작가의 고향이 등장하고 있다.알다시피 인간의 체험이 말과 글로 형상화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배경’이다 .작가의 작품에 그려진 고향과 고향 사람들은 작가의 무의식에서 불려나온 기억의 음화들이다.즉 ,작가의 작품에 그려진 고향 및 고향 사람들에 대해 추적해 보는 것은 한 작가의 인식내지 작품의 특성을 살필 수 있는 근거가 될수 있다 .하여 식민 상황에서 이태준 작품 속고향이 가지는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이태준의 소설에 대한 연구 성과들은 크게 인물 분석 시각에서의 연구(1),현실 비판 시각에서의 연구(2),민족의식 시각에서의 연구(3)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본고에서는 이태준의 「꽃나무를 심어놓고」,「실낙원 이야기」,「무연」,「돌다리」를 중심으로고향의식 시각에서 출발하여 작품을 분석하여이태준의 고향의식을 살펴보고 나아가 일본식민정책의 불합리성을 밝히는 데에 목적을둔다.
조선반도의 중앙부위를 차지하고 있는 철원군의 전체면적은 총 824k ㎡로 전국 155마일휴전선의 1/8을 접하고 있으며 평강군 북방산을 수원으로 한 한탄강과 서면(西面),근남(近南)으로부터 흘러오는 남대천의 깨끗한 물과오염 없는 천혜의 무공해지역으로 전형적인농업군이며 강원도 제 1의 곡창지대이다 .그러나 1910년 일제가 조선을 독점하면서 토지조사 사업이라는 명목아래 지리적 환경여건이좋은 철원평야지대의 6만 5천 정보를 정책지구로 정하였다 .당시 전면적의 5%에 불과한천수답과 10%의 농경지를 제외한 불모지를이곳에 거주하던 영세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시켜 개간한 후 일본의 소유로 만들었다.그래서 철원의 농민들은 대부분 일인농장과 대지주들의 토지로 소작을 하게 되었다.일본통치 시대에 철원은 강원선과 금강산 철로가갈라지는 길목이면서 높고 낮은 구릉과 한탄강의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또한 일제의 수탈이 이루어진 공간이기도 하다.이러한 철원의 모습은 이태준의 작품 곳곳에나타나는데 ,그의 고향은 그의 작품세계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공간인 것이다.
이태준의 문학 업적은 다양한 장르(4)에 걸쳐진다 .철원을 중심으로 강원도를 공간무대로 쓴 소설은 13편 에 이른다 .이태준이 작품에서 직접 자신의 고향이 철원임을 밝힌 작품은 「고향」(5)이다.
누가 “고향이 어데시오? ” 하고 물으면 그는 서슴지 않고 “강원도 철원이오 .”하고 대답하지만강원도 철원에는 김윤건의 집은커녕 김윤건의이름조차 알 만한 사람이 몇 사람 없었다.그가나기는 강원도 철원이었으나 개화당의 한 사람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밤을 타서 집에 들어와처자를 이끌고 망명의 길을 떠나던 때는 윤건이겨우 네 살 되던 이른 봄이었다.
―「고향」,2005:150.
김윤건에게 고향은 단순히 그가 태어난 곳으로 한정된다 .그의 아버지가 망명을 한 이유는 1941년 발표된 「사상의 월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개화당을 역적으로 오해했던 의병 패거들은 ‘보 개산’으로 피신했던 송빈의 아버지를 찾아내서 집단 폭행을 한다.다른 의적패들에 의해 폭행이 따라 일어날 징조를 보인다 .그래서 송빈의 아버지는 오해가불러온 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망명을 해야했던 것이다.「고향」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민중을 위해 일했으나 오히려 그 민중에 의해사실상 고향에서 추방당한다 .여기에서 보면이태준은 당시 고향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가지고 있었다.
「고향」을 제외한 비교적 초기작에 속하는「실낙원 이야기」에서는 공간 배경이 영문 이니셜(강원도 c군,p촌으로)로 표기되며 주인공은 일본 순사의 횡포 ,권력 남용에 의해 추방된다 .이에 비해 「꽃나무는 심어놓고」,「촌띄기」에서는 일제의 조직적 경제침탈이 산골까지 침투하여 토박이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고향을 떠난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자발적으로 떠난 것이지만 ,그 이면은 일본식민제도에 의해 고향에서 추방된 것이다.「촌띄기」를발표할 때부터 이태준의 작품에서 고향의 특정 지역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된다.「무연」에서는 ‘철 원’이 란 명칭 대신 ‘동 주땅’과 ‘용담계곡’의 ‘쇠 치망 ’,‘선 비소 ’,‘한 내천 ’ 등 지명에관련된 전설이 삽입된다.「돌다리」에서는 ‘샘말 ’,‘느 르지논 ’, ‘독 시장밭’이 언급되면서 역시이 작품이 철원지역을 공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즉 ,이태준의 작품은 작가의 고향 철원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알 수 있다 .그러면 식민 상황 하 이태준의마음속에서 고향은 어떤 이미지를 지니며 일본 식민통치에 대한 이태준의 태도는 어떨까?본고에서는 이런 의문점을 품고 이태준의 단편소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로 한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순박한 사람들이 인정을 나누던 고향은 낙원이었다.이태준의 소설에서 일제 강점기 이전의 철원은 아무델 가도 저런 동네는 없을 것 같이 그리운게 없이 살 수 있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 이후 철원은 땅마지기나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실낙원으로 된다 .사실 낙원은 실낙원으로 전락해야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이다 .왜냐하면 작품 속의 인물들도 실낙원으로 전락하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살던 곳이 낙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자신들이 누리어 왔던 것들을 누리지 못하게되자 실낙원이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소설속 인물들이 자신들의 삶의 공간이 실낙원으로 되었음을 깨닫는 작품으로 「꽃나무는 심어놓고」,「실낙원 이야기」 등을 들 수 있다.작품에 나타난 낙원의 자연경관은 다음과 같이 그려진다.
① p촌 은 그 촌의 자연부터가 아름다웠다 .동남이 터지어서 별이 밝고, 강 있는 벌판이 눈앞에 질펀히 깔리었으며, 서북으로 큰 산이 첩첩이 둘려 아늑하고 ,물 좋고 꽃 많고 짐승많고 나무 흔한 곳이었다. 이 동리에는 팔십몇 호의 초가집과 두 기와집이 있는데,큰 기와집 하나는 그 동리에서 제일가는 부자 이진사네 집이요 .다른 기와집 하나는 내가 가있게 된 학교 집이었다.
―「실낙원 이야기」,2005:133.
② 이 고개 ,집에서 오리밖에 안 되는 고개, 나
무를 해 지고 이 고개턱을 넘어설 때마다 제일 먼저 눈에 띄곤 하던 저 우리 집,집에서연기가 떠오르는 것을 볼 때마다 허리띠를조르고 다시 나뭇짐을 지고 일어서곤 하던이 고개 ,이 고개에서 넘어가는 햇볕에 우리집 울타리에 빨아 넌 아내의 치마까지 빤히보이곤 했다. …… (중 략 )… …저 집, 저 노랗게가주 깐 병아리처럼 새로 이엉을 인 저 집.
―「꽃나무는 심어놓고」,2005:103.
①에서 나오는 p촌은 상업문명과 관계없이원시적인 소박한 삶을 즐기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 ,바로 문명에 찌든 현대인이 회귀하기를 원하는 희망 ,황금시대의 낙원의 모형이었다.「꽃나무는 심어놓고」에서 할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방서방의 눈을 통해서보여주는 고향집의 풍경이다 .노랗게 방금 깐병아리처럼 새로 이엉을 인 집과 굴뚝에서 나오는 밥 짓는 연기 ,빨아 넌 아내의 치마가보여주는 평화로움을 보여주는 이곳이 그에게는 바로 지상낙원의 모습인 것이다 .이처럼과거 ,일제 강점기 이전과 일제 강점기 초기의 철원은 살기 좋고 아름답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곳이었다 .그랬던 곳이 공간의조건이 변화하며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실낙원으로 되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을떠난다.
③ 지주가 일본 사람의 회사로 갈린 다음부터는 제 땅마지기나 따로 가진 사람 전에는배겨나기가 어려웠다. 텃세가 몇 갑절이나올라가고 논에는 금비를 써라 하고,그것을대여 주고는 가을에 비싼 이자를 쳐서 벼는 헐값으로 따져 가고 무슨 세납 무슨 요금하고, 이름도 모르던 것을 다 물리어 나중에 따지고 보면 농사 진 품값은커녕 도리어 빚을 지게 되었다.
―「꽃나무는 심어놓고」,2005:197.
④ 교장의 말을 들으면 ‘학교에 그와 같은 사람을 두면 이 학기부터는 군학무국에 말하여 강습 허가를 철회하다’는 것이었다 .교장이 다시 가고 ,학부형 대표가 가고 ,구장이 가고 하여 진정, 애원하였으나 막무가내였다 .이리하여 나는 표연히 p촌을 떠나고만 것이다.
―「실낙원 이야기」,2005:170.
③의 「꽃나무는 심어놓고」에서 방서방이 태어나서부터 서른 두 해 동안 살아온 고향을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몇 대째 부쳐오던김진사댁 땅이 일본인 회사로 넘어간 이래,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④는 꿈에 그리던 p촌에서 성심껏 아이들을가르치고 마을 일을 하며 진정 유토피아에 든듯 했던 ‘내’가 무지한 일본 순사에게 학교 강습허사를 철회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p촌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이처럼일제 강점기의 철원은 일제의 경제수탈로,권력 남용으로 또 근대문물의 유입으로 낙원에서 실낙원으로 변해가는 공간이 된다.
그리고 이태준의 작품 속 공간은 공간이 제공하는 삶의 조건이 변함으로 인해 철원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인물들(「꽃나무는 심어놓고」의 방서방,「실낙원 이야기」의 ‘나’,「촌띄기」의 장군)을 객관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수탈과착취로 일관한 일제의 식민정책을 간접적으로드러낸다고 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농촌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일제 식민정책의 불합리성을 폭로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1930년대 철원 평야의 생산성과 인근 광산의 중요성에 눈을 뜬 일인들이 대거 유입되어근대적 시설들을 세우면서 철원은 본격적으로근대문물이 도입된다 .그리하여 그때부터 강원도는 전통적인 삶의 공간에서 근대문명의공간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당시의철원은 전통적인 가치와 근대 문명의 공존지대였다 .먼저 전통적인 가치를 반영한 것들을찾아보자.
⑤ 대설대보다는 배나 굵고 ,한 발은 훨씬 넘어
서 자르면 끝이 간필 붓두껍만할 대와,길이가 그것과 거의 비등한 왕대를 쪼갠 죽편을사온다 .통대는 불에 쪼여 굽은 데를 바로 잡고, 대설대 만들 듯 마디를 뚫는다. 자루엔소뿔을 깎아 아로새겨 박고 끝은 터질 염려가 없도록 명주실로 감은 후에 밀을 먹인다.죽편으로는 그 끝에 꽂은 휘추리를 다듬는것이다 .이것도 굽을 데를 잡은 다음, 처음에는 칼을 쓰고 다음에는 시금파리로 다듬어,다시는 트집도 아니 가고 물도 아니 먹게 기름칠을 해가며 끝에 돌을 달아 몇 달이고 매달아 두는 것이다 . …… (중 략 )…… 목줄도 흰말총을 뽑아다 매는 것으로 물속에 들어가면투명해 고기 눈에 잘 뜨일 리도 없다.
―「무연」,2005:53.
⑥ 젊어서 서당에서 읽던 백낙천의 시가 다 생각이 났다 .늙은 제비 한 쌍을 두고 지은 노래였다. 제 뱃속이 고픈 것은 참아 가며 입에얻어 문 것은 새끼들부터 먹여 길렀으나,새끼들은 자라서 나래에 힘을 얻자 어디로인지 저희 좋은 대로 다 날아가 버리어 ,야위고 늙은어버이 제비 한 쌍만 가을바람 소슬한 추녀끝에 쭈그리고 앉았다는 광경을 묘사하였고,나중에는, 그 늙은 어버이 제비들을 가르쳐,새끼들만 원망하지 말고 ,너희들이 새끼 적에역시 그러했음도 깨달으라는 풍자의 시이다.
―「돌다리」,2007:313.
⑤ 의 「무연」에서는 어린 시절 외조부의 진두지휘로 집에서 손수 낚싯대를 제작하는 수공업 시대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낚시도구를 손수 만들던 그의 외조부는 안빈낙도의 삶을 누리던 선비였다 .여기서 작가가생각하는 고향의 이미지는 외조부를 통해서잘 나타난다 .한시를 좋아하고 안빈낙도하는삶을 살았던 외할아버지의 삶이 바로 작가가생각하고 원하는 삶인 것이다.⑥의 「돌다리」에서는 창섭의 아버지가 아들과 싸운 후에 백낙천의 시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돌다리는 아버지가 한시를 배우러 지나다니던다리이다 .그는 서당에서 주자학적 사유방식의 모형을 학습한 세대이다 .그의 세대가 지닌 세계관은 나라 잃은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국권을 상실한 현실 상황을 수긍하기 싫어한다 .여기에서 창섭의 아버지는 전통적인 가치의 경향을 많이 받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통적인 삶의 공간은 근대문명이 들어오면서 바뀌기 시작한다.「무연」의 용담은 산촌이면서도 물이 많아 용못이란 이름을 가진 마을이다 .과거에는 외할아버지가 유유자적하며 안빈낙도의 삶을 누리던공간은 광산이 생기고 화물자동차가 드나들며수도 수원지가 들어선 근대적 공간으로 변한다 .선비가 바람에 날리는 책을 잡으려다가빠져 죽었다는 전설의 선비소는 장변이 되어버리고 ,선비소를 거쳐 흘러오는 한내천은 수리조합 저수지에 물을 빼앗기면서 석벽 밑에만 겨우 두어 간통되게 자작한 물이 남았을뿐이다.「돌다리」에서 창섭은 아버지와 달리필요에의해땅을사고팔수있는생산의도구로 생각하는 근대적 사고를 지닌 인물이다.이 작품에서 아들의 서구적인 물질적 사유와아버지의 전통적인 사유가 첨예하게 대립하는장면을 진실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의 시대배경이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 외에도,서구적인 가치관이 유입되면서 전래의 가치관이 붕괴되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작가는 부자간의 가치관을 충돌시켜 자본주의사회로 진입하는 시대적 상황을 비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태준의 복고적인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이 작품에서 작가는 대사회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과거로만 지향하고 있다.이는서울에서의 어용적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땅으로 되돌아오고 싶은 작가의 심정을 표현한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고향의 농토는 단순히 물리적 실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현재와과거가 만나고 연결된 교착지점이다.그리고‘돌 다리’는 식민지근대 문명의 물적 표지들에대용하며 ,자연과 인공물의 가치 충돌 양상으로 보여준다.
본고에서는 이태준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작가의 고향의식을 살펴보았다 .일제의 경제수탈을 위한 방편으로 근대문물의 도입과 함께 철원은 근대문명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철원 출신인 이태준은 고향 철원과 인근지역을 주제로 13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 중단편소설이 9편 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이태준에게 고향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릴 때의 추억이 가득 찬 곳이라는것을알수있다.
이태준의 1930년 전반기에 쓴 작품 「꽃나무를 심어놓고」와 「실낙원 이야기」에서는 일본 식민정책에 대한 불만을 진실하게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민족의식을 강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후기에 들어서면서 「무연」과 「돌다리」에서는 대사회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과거로만 지향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조화를 이루고 순박한 사람들이 인정을 나누던 낙원이 일본의 강점 때문에 점점 실낙원으로 변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것을 통해서 당시의 조선 사람들의비참한 삶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식민정책의불합리성도 드러내고 있다 .그때로부터 철원은 행복이 가득 찬 곳이 아니라 악몽 같은 곳으로 전락된다.
뿐만 아니라 철원은 전통과 근대문화가 공존한 지대였다.사실 「무연」에 나타난 외조부에 대한 추억은 전통적인 삶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 나타난 고향은 고고함과 평화를 지닌 곳이지만 ,변화해 나가는시대의 흐름에 전설조차 사라져 버리는 아쉬움의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돌다리」에 나타난 선진적 의술을 가지고 있는 창섭은 근대문명을 대표하는 이미지였으나 그의 아버지는전통적 삶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작가는 두사람의 모순을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로 진입하는 시대적 상황을 비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주석
(1)박영식,「월북 작가 이태준의 단편소설 인물형상 연구」 ,남북문화예술학회,2008.
(2)김도희,「식민 상황과 이태준 자전소설의변모 양상」 ,한국문학논총 제 27 집,2000.
(3)공종구,「이태준의 지식인 소설에 나타난민족의식」 , 상허학회,2003.
(4)이태준이 「오몽녀」로 문단에 데뷔한 1925-1946년 월복 직전까지 발표한 작품은 꽁트 7편 , 단편 47편 , 중편 4 편, 장편 14편 ,희곡 3 편, 수필집 1 권, 문장론 2권 ,문학론1권에 이른다.
(5)「고향」이 처음 발표된 것은 『동아일보』1931.4.21-29까 지.
(6) 이태준,「사상의 월야」,『이태준 전집6』,깊은샘,2005:19.
(7)이태준,「꽃나무는 심어놓고」,『이태준 단편 전집1』 , 가람기획,2005:195.
참고문헌
[1]이태준,「고향」,『이태준 단편 전집1』,가람기획,2005.
[2]이태준,「꽃나무는 심어놓고」,『이태준 단편 전집1』 , 가람기획,2005.
[3]이태준,「실낙원 이야기」,『이태준 단편 전집1』, 가람기획,2005.
[4]이태준,「무연」,『이태준 단편 전집2』,가람기획,2005.
[5]이태준,「사상의 월야」,『이태준 전집6』,깊은샘,2005.
[6]이태준,「돌다리」,『달밤』,글누림,2007.
[7]박영식,「월북 작가 이태준의 단편소설 인물형상 연구」 ,남북문화예술학회,2008.
[8]김도희,「식민 상황과 이태준 자전소설의변모 양상」 ,한국문학논총 제 27 집,2000.
[9]공종구,「이태준의 지식인 소설에 나타난민족의식」 , 상허학회,2003.
[10]마충환,「이태준 연구」,깊은샘,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