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애상친(相愛相親)>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아서

2018-11-19 04:21裴旖旎
中国(韩文) 2018年1期
关键词:台灣姥姥

글| 페이이니(裴旖旎), 중국예술연구원 연구실 부연구관원

2017년,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잘포착하기로 유명한 장아이자(張艾嘉) 감독이 신작 <상애상친>을 선보였다. 이 영화는 2017년 10월‘제54회 타이완(台灣) 금마상(金馬獎) 영화제’에서금마장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2017년 11월 중국대륙에서 개봉됐다.

<상애상친>은 세대별 이성 관계를 빌어현대인의 애정관을 보여준다. 퇴직을 앞둔중학교 교사 후이잉(惠英, 장아이자 분)은일과 생활이 모두 불안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고향에 묻힌 아버지의 묘를 도시로이장해 어머니와 합장시키려고 하지만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인 라오라오(姥姥, 우옌수(吳彥姝) 분)가 필사적으로 막는다. 분주하게 다니는 와중에 후이잉은 남편 샤오핑(孝平, 톈좡좡(田壯壯) 분)과의 애정이점점 식어가는 것을 느낀다. 법적 효력이없는 혼약서 한 장 때문에 평생을 독수공방한 라오라오는 이장을 막기 위해 후이잉을때리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가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까지 한다. 방송국 기자인후이잉의 딸 웨이웨이(薇薇, 랑웨팅(郎月婷) 분)는 어머니와 라오라오 사이의 ‘집안갈등’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일이 점점 커진다. 세대가 다른 세 여성들은 이장 사건으로 인해 만나고 부딛치면서 자신의 삶과사랑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이해하게 된다.

<상애상친>은 나이, 신분 또는 배경이 다른 여성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는여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후이잉의 이장에 대한 집념에서 출발하지만 사실 모두가 알다시피 이장은 후이잉 어머니의바람이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 후이잉은자기 상상에서 나온 이 바람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이 바람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다.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위기에처하고, 성인이 된 딸은 집을 떠날 생각만 하며, 남편과의 애정도 점점 식어가고있다…. 그녀는 무엇을 해야 자기의 존재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지 모른다. ‘일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자기의 존재 가치를 찾는 행위이고, 평범하고 소소한 삶에 대한 분노, 곤혹스러움 그리고 상처를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부모의 사랑이 합법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과정에서 그녀는 부부의 애정을 일부종사와 권위성에서 찾으려고 하고, 점점 소원해지는 자신과 남편 사이를 계속 투영하면서 결혼의 초심을 되찾으려 하고, 애초자신의 판단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것을 증명함으로써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증명하려고 한다.

반면 라오라오는 자신의 인생 가치는족보에 오른 ‘웨쩡(嶽曾) 씨’라는 신분과몇 장의 ‘서신’, 그리고 자신이 ‘남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묘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정절문은 몸을 옥죄는 족쇄처럼 그녀를 과거에 살게 했다. 그녀는 후이잉의 출현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유일한 의미를 잃을까 두렵고, 인생 40년을 희생한 유일한가치가 부정당할까 두렵다. 때문에 그녀의 투쟁은 자기 삶의 가치에 대한 확인이지만 후이잉과 웨이웨이의 끊임없는 충돌과 화해를 보면서 의문을 갖게 된다. 그녀는 결국 꿈에 그리던 남편의 사진을 보고 발끝을 세워가며 노력하지만 상대의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가 포토샵으로 합성한 자신과 남편의 사진을 받아들자 비가 내리고 사진이 비에 젖어 손으로 빗물을 닦아내자 가짜 영상도 사라진다. 가슴 아픈 장면이지만 라오라오는 평생의 한이 풀렸다. 증명이라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고,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며,사실은 집착일지 모른다.

이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섬세하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실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보통 사람이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과 가족과의 관계에서 오는 무력감을 잘 포착하고 담아냈다. 이런 무력감은 세대 차이와 운명의 장난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음속에 잠복해있는 공포와 불안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족이든 사랑이든 이는 결국 사회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고 실현하는 것이고, 자기를 굽히는 것이며, ‘사랑’을 배우고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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