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순간들’， 중국 스포츠의 새로운 기상

글|장진원（張勁文） 사진|CFP



‘리우의 순간들’， 중국 스포츠의 새로운 기상

글|장진원（張勁文） 사진|CFP

2016년 8월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2016리우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다.

2016년 8월 5일-21일， 제31회 하계올림픽（이하 리우 올림픽）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됐다. 리우올림픽에 중국은 선수단 416명을 파견했다. 도전과 어려움에 맞서 400여 명의 스포츠 건아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금메달 2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26개를획득했으며 세계 신기록 5개， 올림픽 신기록 12개를 수립해 조국에 영예를 안기면서 13억 인구 대국의 스포츠 발전에 새 희망을 선사했다.

새로운 역량， 참신한 이미지

리우올림픽에서 중국의 전통적인 우세 종목이 중국 대표단에게 금메달을 대거 안겨주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다이빙과 탁구는 예전처럼 높은 수준을보여주었다. 탁구에서 중국은 3연속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남녀 개인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다이빙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8개 종목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역도는 시작은 불안했지만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으며 선수 세 명이 세계기록 4개를 수립했다. 이 밖에 사이클，남자 태권도 등 잠재력을 보였던 종목에서도 크게 선전했다.

이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는기량을 선보였다. 이번 중국 대표단은 대다수 종목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 비율이73%에 달했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4세로 최근 세 차례의 올림픽 중 가장 어렸다. 중국 선수단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올림픽 첫 출전자였으며그들은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에 신세대 중국팀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리우올림픽 여자 10m 권총 결승전에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장멍쉐（張夢雪）가 199.4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중국 올림픽 대표단에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태권도에서는 95년 생인 자오솨이（趙帥）가 결승전에서 6-4로 상대를 무찌르며 중국 남자 태권도에 첫 금메달을안겼다. 이 밖에 15세의 어린 다이빙 선수 런첸（任茜）， 수영에서 메달을 딴 젊은선수 쉬자위（徐嘉余）， 왕순（汪順） 등이 재능을 보여주어 2020년 올림픽의 희망으로떠올랐다.

‘90허우（後， 1990년 이후 출생자）’신진들은 중국 스포츠의 샛별로 떠올랐을뿐 아니라 전세계에 중국 스포츠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어 세계가 신세대 중국 스포츠 건아들의 청춘과 활력을 느낄수 있었다.

8월 8일， 리우올림픽 여자 100m 배영 준결승전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전세계 시청자는 중국 수영팀의‘홍황 소녀（洪荒少女）’ 푸위안후이（傅園慧）의 솔직함과 편안함을 보았다. 과거 ‘조국과부모님께 감사하다’는 틀에 박힌 인사말과 비교하면 푸위안후이의 “나는 홍황지력（洪荒之力， 태고의 힘）을 다썼다”라는한 마디는 신선했고， 이 말은 순식간에각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그녀는 인터넷 스타가 됐다. 이 또한 중국스포츠의 이미지를 보다 활발하고 생동감있게 바꿔주었다.

더 기쁜 것은 이런 활발함과 유머 감각이 인정과 격려를 받았다는 점이다. 류펑（劉鵬） 국가체육총국 국장은“수영선수푸위안후이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메달을 땄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여준 마음에서 우러나온 흥분과 기쁨은 스포츠를즐기고 자기를 초월하며 탁월함을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스포츠가 주는 감동의 힘이다.‘홍황지력’이라는 개성 있고 유머러스한 표현은인터넷과 언론매체의 유행어가 됐고 요즘중국 선수들의 자신감과 활발함，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정신과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2016년 8월 5일， 중국 선수단이 2016리우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하고 있다.

뉘파이（女排）정신， ‘역사를 쓰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칭찬받아야 할팀은 중국 여자배구팀일 것이다. 그들이보여준 반격은 리우올림픽 최고의 ‘절창（絕唱）’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중국 여자배구팀은 네델란드， 미국， 세르비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4위로 간신히 8강을 통과했다. 심각한 상황에서 그들은 준준결승에서 주최국 홈그라운드라는 거대한 압력을 이겨내고 브라질을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네델란드의 완강한 저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기세를 몰아 세르비아를 물리치고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리우 시간 20일 밤， 천금보다 귀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배구팀은 기쁨과 눈물이 교차했다. 만리 밖， 수억 명의 중국인들도 TV와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그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불굴의 정신과 강력한 카리스마는소년들의 열정을 불러일으켰고， 중년의 기억을 환기시켰으며， 노인의 추억을 되살려 중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는‘뉘파이 정신（여자배구 정신）’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갔다. 시간은 마치 32년 전（LA올림픽）‘쇠망치’ 랑핑（郎平）이 활약한 중국 여자배구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의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때로 되돌아간 듯했다.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뉘파이 정신’은 변하지 않았고 여자배구를 좋아하는마음도 변하지 않았다.

‘뉘파이 정신’ 이 단어는 신중국 스포츠사 더 나아가 신중국 역사에서 매우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30여 년 전 개혁개방 초기， 여자배구의 국제경기 다섯 차례 연속 우승은 개혁 개방을 막 시작한중국의 강력한 지지대가 되었다. 현재 세계 제2대 경제체로 부상한 중국에 있어‘뉘파이 정신’은 중요한 시기에 솟아나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숭고한 불굴의 정신을 대표한다. 이는 또한 올림픽 정신을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류펑 국가체육총국 국장은 중국 여자배구팀의 선전을 극찬하면서 “중국 여자배구팀은 경기에서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최고의 기술과 끈질긴 의지를 보여주었다. 단결심과 최선을다하는 끈질김， 더 높은 곳을 향하는 뉘파이 정신은 국가의 명예를 살리는 것을 핵심으로 한 중국 스포츠 정신， 그리고‘더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정신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계속 단련해 전진해야 하다

리우올림픽에서 중국 대중은 메달 획득 소식에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라는 스포츠 정신을 보다 깊이 이해했고 금메달과 승패에 담담해졌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돌진하는 모습과 실패한 선수들을 이해했고훌륭한 경기를 보여준 외국 선수에게는박수를 보냈다.

2016년 8월 20일 ，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결승전에서 중국팀은 3∶1 스코어로 세르비아를 이겼다. 사진은 중국 여자배구 팀원 주팅（朱婷）이 스매시하고 있는 모습

8월 19일， 배드민턴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린단（林丹）과 말레이시아의노장 리총웨이（李宗偉）가 ‘화산논검（華山論劍·무림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겨루는 명승부）’ 식의 세기의 대전을 펼쳤다. 결국린단의 패배로 끝났지만 경기가 끝나고 두선수가 운동복을 교환하고 뜨겁게 포옹하자 수많은 중국인이 리총웨이의 행동과 승리에 열렬한 환호와 축하를 보냈다. 중국관객은‘금메달 지상론’에서 벗어나 올림픽 자체를 즐겼다.

다른 한편으로 리우올림픽은 중국 스포츠를 자아 성찰의 새로운 출발점 위에놓았다. 현재 중국 스포츠는 전략적 전환의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전체적인스포츠 발전의 측면에서 보면 경기체육，전국민 건강체육， 체육산업이 동시에 발전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양상을보이고 있다. 이 세 가지가 보다 원활하게 상호 보완하고 상호 촉진하며 조화로운 발전을 이루려면 체육 관리 부처들은전체를 고려하는 ‘톱다운 설계’를 잘해야한다.

이제 리우올림픽 성적을 결산하면서노출된 문제를 직시하고 중국 스포츠산업의 전환과 발전을 어떻게 추진할지 고민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경기체육 측면에서는 거시 조정의 역량을 발휘해 사회자본을 더 많이 유입시키고， 전국민 건강체육을 발전시켜 경기체육이라는 ‘금자탑’에폭넓은 선수층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전국민 건강체육 측면에서는 기초 체육시설，체육관 건설과 개선을 통해 스포츠 서비스를 발전시켜 더 많은 사람과 개개인을 스포츠에 참여시켜야 한다. 이후 자신의 운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다음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스포츠 인재를 발견하면 그들을 경기체육으로 편입시켜 스포츠사업이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보다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도록 만들어야 할것이다.

여자 100미터 배영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선수 푸위안후이가 수상식에 등장했다.

2016년 8월 19일， 2016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준결승전이 끝난 뒤， 중국 선수 린단과 말레이시아 선수 리충웨이는 서로 유니폼을 교환했다.